[판문점 美北회담 이후]
외교 소식통 "평양외국어대 출신… 北 외무성에서 영어 가장 뛰어나"
장금철 신임 통전부장 첫 등장
 

석원혁, 장금철

미·북 정상의 판문점 전격 회동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영어 통역을 맡은 인물의 정체가 외무성 출신의 전문 통역관 석원혁〈왼쪽 사진〉으로 1일 알려졌다. 회동 현장엔 장금철〈오른쪽 사진〉 신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등장해 정부 당국이 추가 확인에 나섰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이날 "석원혁은 북한 외무성에서 영어가 제일 유창하다는 리용호(외무상), 통역 출신인 최선희(외무성 제1부상)가 아낄 정도로 영어 실력이 탁월한 통역관"이라고 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석원혁은 평양외국어대 출신으로 30대 중후반이다. 2010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2013~2017년 미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 등 미 주요 인사 방북 때마다 통역으로 등장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리용호·최선희가 미·북 협상의 전면에 나서면서 '1호 통역'도 외무성 라인으로 채운 모양새다. 반면 하노이 회담 당시 북한 협상팀을 이끈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 신혜영 통역 등 '하노이 협상팀' 대부분은 전날 판문점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 징계설·경질설이 도는 인물들이다.

장금철 신임 통전부장은 미·북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리용호, 최선희,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김정은 수행원들과 함께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 서 있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인물에 대해 "장금철로 추정되긴 하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금철은 지난 4월 10일 노동당 중앙위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 후보위원을 건너뛰고 곧장 당중앙위원에 오르며 '당 부장'으로 전격 기용됐다. 국정원은 지난 4월 24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장금철이 맡은 부서가 통일전선부이며 김영철의 후임이라고 밝혔다. 50대 후반으로 알려진 장금철의 직전 직함은 아태평화위 위원이지만 실제론 김영철 밑에서 통전부 부부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장금철은 통전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조총련 등 해외교포 대상 공작 업무를 담당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2/20190702003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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