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이 진행된 가운데, 미국 측에서는 회담 직전까지도 성사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일 도쿄 도내의 한 강연에서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며 판문점 회담의 뒷얘기를 전했다.

고노 외무상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앞두고 트위터에 "만약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북한 김정은이 이 트위터를 본다면, 그와 DMZ에서 만나 손을 잡고 ‘안녕’이라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후 약 1시간 만에 북한 측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판문점 회동을 위한 양측의 물밑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노동신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노동신문

그는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29일 밤부터 DMZ 북쪽에서 상당한 움직임이 있어 ‘북한이 정말 정상회담을 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미국 측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고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눈 앞에 올 때까지도 회담에 대해 반신반의했다"며 "계속 기다리던 중 차량 행렬이 도착하고 김 위원장이 나오면서 정말로 회담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노 외무상은 또 이날 강연에서 북·일 정상회담 실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직접 얘기해야 한다"며 "어떤 단계에서도 시작할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1/20190701031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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