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사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동에 대해 "리얼리티 TV쇼"라고 했다.

차 교수는 지난 30일 트위터에서 "나는 외교 활동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가짜 외교(fake diplomacy)는 미국·한국·북한에 사소한 영예를 주면서 (북한의) 인권 침해와 북핵을 정당화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사진 몇장이 비핵화에 도움이 되리라 보는가"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몰라도 문 대통령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을 만나고 잠시 북한 지역에 월경했던 것을 언급하며 "(두 정상의 만남이) 비핵화 협상과 검증가능한 합의, 평화협정으로 이어져야 '역사적'(historic)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멋진 사진과 화려한 행사일뿐"이라고도 했다. 한·미 양국 정부에서 판문점 회동을 두고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차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비핵화 거래를 하기 위해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했다"며 "대단하다(Great). 우리는 실무차원 회담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 정상회담을 했다"고 말했다. 이벤트의 상징성에 비해 실질적 성과는 보잘 것 없다는 뉘앙스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깜짝 쇼’를 위한 외교 수단으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판문점 회동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지만, 사진 촬영 외에는 정말 얻을 게 없는 만남"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1/20190701018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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