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 일상적 삶의 결합이라는 의미 담겨 있어"
"영변 핵시설 폐기, 의미 결코 적지 않다…北 당국자의 비난 발언은 '불신의 표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5회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국내외 통신사 합동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5회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국내외 통신사 합동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비핵화) 촉진 요소로서 고려해 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 합동 인터뷰에서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도 금강산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제재 완화의 결과로 그런 사업이 가능할 수 있는 방식이 있는 것이고, 또 제재 완화 초기 국면에서 예외적인 조치로 이런 부분을 고려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 인터뷰는 26일 오후 진행됐고, 27일 오후 공개됐다. 인터뷰에는 연합뉴스와 AFP, AP, 교도통신, 로이터, 타스, 신화통신이 참여했다.

김 장관은 이들 사업의 재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기존 정부 입장을 밝히면서 "여건 마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며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26일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들과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 중의 하나로서 남북경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에 대해 한·미 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제협력 관해서는 한·미 간 계속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경제협력은 남북 주민들의 일상적 삶이 결합하는 방식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예를 들어 한반도에서의 개성공단은 매우 이질적인, 오랫동안 분단된 사람들이 일상에서 서로 소통하고 그 차이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분명히 있다"면서 "(남북경협은) 대한민국의 장기적인 경제 전략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비전"이라고 했다.

그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폐기를 제안한 영변 핵시설에 대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영변은 역사적 의미와 북한의 전체 핵 개발 사이클에서 영변이 차지하는 비중이라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면서 "영변을 폐쇄한다고 했을 때는 플루토늄 생산뿐만 아니고 우라늄 농축 시설도 어느 정도 폐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갖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북·미회담 준비 과정에서 '영변+α' 중 알파(α)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현재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합동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해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영변 핵시설에 대한 한·미 간 평가가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자 청와대는 27일 "영변 핵시설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가는 입구"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또 3차 미·북 정상회담 성사의 '선결 조건'에 대한 질문에는 "신뢰를 어떻게 만들어 갈 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내가 상대편에게 어떤 신뢰의 결실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북·미 양국 모두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능동적으로 먼저 신뢰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결국 신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비핵화의 속도를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비난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에 대해선 "불신의 표시"라고 진단하면서 "핵심 쟁점들에서 진전하기 위해서는 실무차원에서도 신뢰의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아울러 소강상태가 이어지는 남북관계에 대해 "(남북 간) 일상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재개할 수 있도록 여러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의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27일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를 부정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7/20190627016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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