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미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에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남쪽으로 넘어온 김 위원장에게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며 워싱턴 방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별다른 응답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약식 기자회견에서 "어떤 때가 되면 (김정은의 백악관 방문 같은) 그런 것들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도 "어떻게 될지는 지켜보겠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정은에게 백악관 방문을 초청하면서 향후 미·북 실무 협상 진전 여하에 따라 정식으로 백악관 초청을 다시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무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4차 미·북 정상회담이 미 워싱턴에서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이날 즉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이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될 경우 미·북 간 수교 등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틀 가능성도 있다. 닉슨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72년 중국을 방문한 것이 미·중 수교로 이어졌던 것처럼, 김정은의 미국 방문은 두 나라의 적대적 관계 청산의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신년사 이후 대담한 대외 움직임을 해온 김정은이 미국 방문 카드를 전격 수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북 간 실무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힌데다,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런 만큼 김정은의 미국 방문은 양측이 생각하는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제재 해제 수준이 실무 협상을 통해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을 때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7/01/20190701000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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