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새 통역은 美 로드맨 방북 때 통역…하노이 신혜영은 교체

김정은 새 통역, 美 농구선수 로드맨 방북 때 수행했던 인물
하노이 회담 때 여성 통역관으로 주목받았던 신혜영 문책설 돌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넘어오도록 안내할 때, 2~3m 떨어진 곳에는 말쑥한 양복을 차려입은 한 남성이 서 있었다. 안경을 낀 이 남성은 김정은의 통역사였다. 워싱턴포스트의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이 남성이 미국의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2017년 방북했을 때 수행을 맡았던 인물로 파악됐다고 했다. 파이필드 기자는 로드맨 방북 때 이 남성이 로드맨과 나란히 걸어가는 사진도 트윗에 걸었다.

이 장면을 통해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때 통역에 나섰던 신혜영이 교체된 것이 확인됐다. 신혜영 교체설은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직후부터 돌았다. 하노이 회담 노딜의 책임을 물어 사전 실무 협상을 책임진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은 물론 김정은 통역을 맡았던 신혜영도 문책당했다는 이야기였다.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으로 데뷔전을 치른 신혜영은 당시 통역 과정에서 몇 차례의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신혜영은 외신 기자들이 김정은에게 갑자기 질문한 것을 순발력있게 반응하지 못했다. 협상 결렬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이 다급하게 "한가지 제안할 게 있다"고 말한 것도 제대로 통역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신혜영을 대신해 김정은 통역사로 나선 남성 통역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인사를 나눌 때 차렷 자세를 하고 통역을 하는 등 경직된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옆을 자유롭게 오가며 통역한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국장과 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