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북한이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것은 소형 미사일로, 나는 이것을 미사일 발사라고 보지 않는다"며 "단순한 테스트(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 직후 약식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김정은은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북한이 지난 5월 두차례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삼지 않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두고 남북 분단과 대치의 상징이자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판문점에서 한 발언으로는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상관없다"는 식의 평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들을 "작은 무기들"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쏜 게 일부 참모들을 불안하게 했지만, 나는 괜찮다"라며 "김정은은 나에게 한 약속을 지킬 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언급을 거듭하는 것을 두고 실제 위협을 무시하기 때문은 아니란 분석도 있다. 북한이 유엔 결의안의 금지선(線) 근처를 스치듯 도발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 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내놓은 의도적인 수사(修辭)란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4일 북한의 1차 미사일 발사때는 "이 세상에선 무슨 일이든 가능하다"고 했다가 그달 9일 2차 발사에 나서자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기분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랬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0일엔 "그것들은 단거리 미사일이었고, 신뢰 위반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30/20190630015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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