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6·12 미·북합의 동시·병행 진전 위해 北과 논의할 준비돼 있다"

'비핵화 조치에 따른 단계적 보상'…美 유화 제스쳐 해석 나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8일 서울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비건 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작년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공약을 동시적‧병행적(simultaneously and in paralle)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통상적으로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비핵화'는 비핵화 조치에 따라 단계별 보상을 받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 하노이 회담에서 요구한 '일괄타결식 비핵화 빅딜'에서 한발짝 물러나서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도훈 본부장은 "최근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이 이뤄졌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이와 함께 주말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회동한 것은 지난 19일 워싱턴 D.C에서 만난 지 8일만이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는 이날 만찬도 함께하며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