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탑승했던 목선이 삼척항에 정박돼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탑승했던 목선이 삼척항에 정박돼 있다. /독자 제공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 지역 어선들의 통제를 강화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소식통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 주민 4명이 지난 15일 목선을 타고 삼척항으로 들어와 귀순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로 보인다.

함경북도 청진의 한 소식통은 지난 24일 "지금까지는 바다에 조업을 나가려면 소속 사업소와 보위부, 보안서에 신청하면 어민들에게 바다 출입증을 발급해주어 별다른 제한이 없이 조업을 해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지침이 하달돼 (어선의) 바다 출입 절차가 훨씬 까다롭게 강화됐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 소식통은 "기업이나 수산사업소 소속 성원들이 바다에 나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이유불문하고 해당 기업소(사업소) 당위원장, 지배인은 물론 담당 보위부, 보안서 책임자들에게도 연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전에도 탈북을 막기 위해 가족, 친척들이 한배를 타고 나가는 것을 단속했지만 해당 검열성원들에게 뇌물만 주면 한 가족이 같은 배를 타고 출항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출입 절차가 강화되면서 가족, 친척이 한배를 타고 여름 한철 바다에 나가 조업하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청진 이남 지역의 바다를 끼고 사는 어민들은 여름 한철에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번에 크게 강화된 바다 출입 절차로 인해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어민들이 당국의 이 같은 조취를 놓고 주민들의 생계는 도외시 한 채 오로지 통제와 보안유지만을 강조하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8/2019062801212.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