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 인사를 나온 평양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 인사를 나온 평양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이틀 연속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발언을 비판하며 남북 관계 교착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28일 '주제넘은 헛소리에 도를 넘은 생색내기'라는 글에서 "지금은 생색내기나 온당치 못한 헛소리가 아니라 북남관계의 교착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 북유럽 나라들을 행각한 남조선 당국자가 회담과 연설, 기자회견 등을 벌려놓고 저들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이 북의 '핵미사일 도발'을 중지시키고 북남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켰다는 등 체면도 없이 사실을 전도하며 자화자찬하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외면하여 북남관계를 교착국면에 빠뜨린 남조선 당국이 무슨 체면으로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는지 실로 가소로운 일"이라고 했다.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전날 문 대통령의 순방 발언이 남북관계 교착 책임을 북한에 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이 최근 북유럽 순방 당시 "북한의 평화를 지키는 건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 발언한 데 대해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남조선 당국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은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고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라며 "북남관계, 조미(북·미) 관계의 교착 국면을 놓고 그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해 보려는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은 미국의 강박에 휘둘려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여론의 비난을 모면해 보려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8/20190628008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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