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핵심 "시진핑, 미·북 3차 회담 지지... 미·북 유연성 기대"

北외무성 "협상해도 南당국 통하는 일 절대 없을 것"에 靑 "기존입장 변함없다"

27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느낀 소회라며 네가지를 차례로 언급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시 주석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하면서 미·북 3차 정상회담을 지지하며, 미·북이 유연성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만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상회담 뒤 청와대 동행취재단을 상대로 별도 브리핑을 했다. 다음은 청와대 핵심 관계자와 문답.
 

ㄧ시 주석이 김정은을 만난 소회라며 전한 네 가지 이야기는 시 주석의 느낌인가, 김정은이 직접 말한 것인가.
"시 주석이 '김정은이 이렇게 저렇게 전했다'라고까지 말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만났는데 여기에 대한 소회를 말씀드리겠다고 하면서 첫째, 둘째, 셋째, 넷째 (이렇게 내용을) 이렇게 말했다."

ㄧ그럼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서 받은 느낌이란 것인가.
"정확히 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고 하기에는 과하고, 김정은이 네가지 내용의 워딩을 회담이나 여러 자리를 통해 전달했고, 시 주석이 (그렇게 네가지 내용으로) 받아들인 것이고 거기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말한 것이다."

ㄧ환경 문제와 관련, 중국이 '10배의 노력을 하겠다'고 한 것은 한국의 노력과 비교한 것인가, 아니면 과거 중국의 그것과 비교한 것인가.
"중국의 것과 비교한 것이다."

ㄧ시 주석의 방한 날짜를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양 정상 모두 방한과 관련해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시 주석이 '각국의 사정 등을 고려해서 구체적 시간에 대해서는 외교 당국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 문 대통령은 '빠른 시일 안에 방한해줄 것을 요청하며, 이것은 한국 국민들에게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큰 기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ㄧ화웨이나 미·중 무역 갈등 문제에 대한 대화는 없었나.
"화웨이를 콕 집어서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시 주석은 5G와 관련해서 원론적 이야기를 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청취했다. (문 대통령의) 특별한 답은 없었다. 그리고 미·중 무역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한국에게 있어 1, 2위 교역국으로 모두 중요하다, 어느 한 나라를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지 않기 바란다, 원만히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ㄧ시 주석이 김정은을 만나보니 김정은의 입장이 이렇더라면서 네가지 내용을 소개했는데, 이 내용 말고 '김정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런데, 내(시 주석) 생각은 이렇다' '이런 방법으로 대화 추진하는게 어떻냐'는 시 주석 (본인의) 견해를 밝힌 내용이 있었나.
"시 주석의 견해를 말하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면서 '대화 추진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북·미 3차 대화에 대해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북·미 양측이 유연성을 보여 이를 통해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ㄧ시 주석의 발언을 보면 남북정상회담 관련 내용이 없다. 시 주석이 전한 김정은의 발언 중 네번째 부분에 나오는 '화해 협력'을 남북정상회담으로 해석해도 되는가.
"남북정상회담 관련, 네 번째 (언급) 말고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ㄧ그렇다면 네번째 언급이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으로 봐도 되는가.
"남북정상회담이라고 볼 수 없다. 남북 관계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ㄧ네번째 내용은 주어가 김정은이 아닌 시 주석의 견해인가.
"(시 주석이 전한 네가지 내용의) 주어 자체가 '북한은~'이다."

ㄧ그럼 그 네가지 내용이 다 김정은의 평가인가.
"그렇다. 우리가 평상시에 쓰는 구어체로 하면, '김정은이 한국과도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이야기한 것이다."

ㄧ남중국해 관련 언급은 없었나.
"없었다."

ㄧ시 주석이 5G 문제와 관련해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했는데, '보편적 자유무역의 원칙이 존중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인가.
"5G에 대해서는 더 심도 깊은 이야기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다. 5G에 대해서는 더 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 5G가 주어는 아니지만 전반적 무역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다자 무역주의 체제는 보호돼야 한다'는 의견은 이야기 했다. 하지만 화웨이 이야기는 아예 안 나왔고, 5G는 간략히 언급해 소개할 내용이 없다."

ㄧ'사드'라는 단어가 정상회담에서 나왔는가.
"나왔다."

ㄧ시 주석이 먼저 꺼냈나.
"그렇다."

ㄧ어떤 맥락인가.
"사드와 관련해서는 해결 방안들이 검토되기 바란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시 주석이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드는 비핵화 문제가 풀려야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정도의 언급이 있었다. 비핵화가 선행된다는 것은 아니다. 같이 연동될 수 있다는 정도의 언급이다. 시 주석이 사드에 대해 이야기하자 문 대통령이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렇게 정리하는 게 맞겠다. 사드와 비핵화는 선후 관계가 아니다."

ㄧ시 주석이 '사드 관련 해결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이야기하니까, 문 대통령이 '그래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답한 것인가.
"그렇다."

ㄧ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의 오늘 아침 발언('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앉아 하게 되는 것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등)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밝힌 기존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조속하게 북·미 대화, 비핵화 평화 프로세스가 계속 이어지기 바란다는 점만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