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유감스럽게도 서로 안좋아… 관계 개선에 미국이 역할 할 것"
 

G20 계기 한·일 정상회담 불발이 한·미·일 '3각(角) 안보 협력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 미국은 안보전략 차원에서 한·일 관계 회복을 공개적으로 거듭 요구해 왔다.

조이 야마모토 미 국무부 한국과장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한·미 전략포럼' 행사에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매우 중요한 동맹들로, 한·일 상호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11일 국무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한·미·일 3자 협력을 강조했고 이번엔 실무 당국자까지 나섰다.

야마모토 과장은 "이들 동맹이 강력하지 않으면, 솔직히 말해 한·일 관계가 좋지 않으면,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3국 공조 균열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압박이었다. 그는 이어 "유감스럽게도 현 시점에서 (한·일) 두 나라의 관계가 좋지 않다"며 "한·일 관계를 푸는 데 우리(미국)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우리는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싸고 형성된 '한·미·일 대(對) 북·중·러' 구도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미국은 대(對)중국 안보전략 측면에서도 한국이 3국 안보협력 체제에 결속돼 있는 것이 자국 이익에 긴요하다고 보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인 '인도 태평양 전략'에 한·일과의 공동 전선 구축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이제부터 미국이 한·일 갈등 상황에 본격 개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엔 한·일 간 외교적 악재(惡材)가 돌출하면 미국이 직접 나서서 관계 회복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했었다. 최근 미국 내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관계 악화를 방치했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6/20190626001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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