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3%는 북한의 핵무기 사용 억제를 위한 핵 선제 타격 방침을 ‘선호(preference)’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선제 공격으로 민간인 100만명 가량이 사망할 수 있다는 설정을 둔 것이다. ‘선호’ 대신 어감이 다소 완곡한 ‘찬성(approval)’으로 바꿔 1만 5000여명의 북한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물었을 때는 미국인 50%가 선제 핵 공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유거브가 3000명의 미국인을 상대로 ‘북한이 미국에 핵탄두를 실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재개했다’는 가상의 기사를 보여준 뒤, 이에 대해 미국이 ‘대규모 예방적 공격’을 해야하는지 묻는 방식의 설문조사를 통해 얻어졌다. 관련 내용은 24일(현지시각) 미국 핵과학자회보를 통해 공개됐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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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거브는 설문 과정에서 대북 선제 타격 형식을 ‘재래식 무기를 통한 타격’과 ‘핵무기를 이용한 타격’으로 구별해 진행했다. 북한의 반격에 따른 미국과 한국의 피해 상황도 세 가지 시나리오로 구별했다.

그 결과 북한에서 1만 5000여명이 사망하는 상황을 가정했을 때 응답자의 33%가 재래식 공격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찬성’하겠다는 비율은 이보다 5%가량 높았다. 핵을 이용한 대북 선제 타격에 대해 민간인 100만명을 포함한 북한 주민 110만명이 숨진다는 가정 상황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1이 핵 선제 타격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찬성’ 긍정적인 답을 한 이들은 이보다 10% 가량 높았다. 이런 성향의 응답은 트럼프와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런 결과를 두고 "미국인들은 핵 무기에 대한 현실 감각이 부족하며, 대중에게 핵무기와 관련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대중들 사이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혐오와 북한 민간인 살해를 지지하려는 충격적인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설문조사를 의뢰한 미 핵과학자회보는 "보통의 미국인들 대부분은 (북한의 핵 보복 공격에 대비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보는 로스 알모스 국립 연구소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공습을 통해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파괴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5/20190625023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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