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北어선' 진상조사단, 입항귀순 현장 동해 삼척항 방문
일부 주민들 "어민들은 불안에 떨어...北선원들 복장도 위장한 듯"
靑 "규정상 근무일 기준 4일 전에는 신청해야"
 
 자유한국당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 등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오전 삼척항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 등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오전 삼척항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4일 북한 목선의 '입항 귀순'과 관련해 한국당 진상조사단의 군 부대 방문을 국방부가 거부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시킨 것"이라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은 이날 강원도 삼척항을 찾았다. 이어 동해시에 있는 해군 1함대사령부를 찾아 지난 15일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할 때까지 대응과 관련한 군의 설명을 들으려 했으나 해군 측이 거부해 1함대 방문이 무산됐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군이 방문을 거부하면서) '군인의 사기' 운운했는데 '이것은 바로 청와대의 사기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하고 묻고 싶다"고 했다. 군이 한국당 방문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로 '군의 사기 저하' 등을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장병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라며 "(진실은) 감추려 한다고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노크 귀순' 때 대선 후보로서 (해당 부대를) 방문했다"며 "당시 여당(새누리당)과 정부는 그렇게 (방문 허가를) 해줬다"고 했다. '노크 귀순'은 지난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강원도 고성 철책을 넘어 22사단 최전방 소초(GOP 내무반) 문을 두드려 귀순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장성 5명과 영관장교 9명 등 14명이 문책당했다.

한국당 진상조사단은 대신 지난 15일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삼척파출소를 찾아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물었다. 초동 출동에 나선 경찰은 "이상한 것은 모르겠지만 선내 주변이 좀 깨끗했다"며 "조업을 하다 옷을 갈아입은 것인지 어땠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북한 어선이 정박한 삼척항 방파제를 둘러보고, 어민과의 간담회도 열었다. 박수진 수협조합장은 "어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혀주는 것이 삼척 어민들의 소원"이라고 했다. 북한 목선과 선원들의 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던 전모씨는 "그물을 봤을 때 제가 판단하기로는 위장이다"라며 "복장도 일하고 왔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찬 의원은 방파제에서 북한 어선을 탐문하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함께 보고는 "흰 옷을 입고 주위를 의심스럽게 배회하는 사람이 있는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 사건은 국방 게이트"라며 "대국민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백승주 의원도 "청와대는 경계작전 실패에 따른 모든 진실을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허구임이 여실하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경계가 뚫린 부분, 은폐가 의심되는 부분, 선원 2명을 북으로 수상하게 북송한 부분 등 의문점이 세 가지"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규정상 근무일 기준 4일 전에는 신청해야 하는데, 당장 내일 갈테니 내일 들여보내달라고 하는 것은 어렵다"며 "현재 국방부 차원의 합동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현장 방문이 제한된다고 국방부가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아는데, 규정을 무시하는 처사는 오히려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4/20190624016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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