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방한땐 기상악화로 무산
 

미국 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이 결정된 직후부터 그의 DMZ(비무장지대) 방문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DMZ 방문에 애착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공식적으로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만 했다. 한·미 당국 모두 이번 DMZ 방문을 통해 미·북 대화 재개의 메시지를 북한에 던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국빈 방한(訪韓) 때도 DMZ 방문을 추진했지만, 기상 문제로 헬기가 뜨지 못해 취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상 악화로 헬기 접근이 어려웠지만 수차례 DMZ 방문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헬기 안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면서 기상이 나아질 때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호 등 애로 사항에도 DMZ 방문에 집착하는 것은 DMZ가 가진 상징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4월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개최됐을 때 강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당시 회담 때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도보다리 대화를 하는 등 이벤트성 행사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통해 '대북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방문하면 대북 문제를 주제로 연설까지 할 수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에 맞서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DMZ 방문을 추진할 당시엔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미·북 정상회담 재개를 위한 유화적 메시지와 제재 메시지가 동시에 나갈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일부 전문가'를 인용해 "준비 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트럼프가 남북 국경지대(판문점)에서 김정은과의 만남을 준비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양국 간 일정을 최종 확정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여부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4/20190624002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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