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침략을 막은 중국군 용맹 희생 영원히 새길 것"
中 주석 14년만의 방북...이틀 일정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평양의 북⋅중 우의탑을 참배하면서 북⋅중의 평화 수호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과 함께 참배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군이 북한에서 침략을 막아내며 치른 치른 용맹한 희생을 영원히 새길 것이라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이틀간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 앞서 오전에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등 수행 인사들과 함께 북⋅중 우의탑을 참배했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의 수행을 받은 시 주석 부부는 우의탑 앞에서 묵념을 하고, 우의탑 기념관을 둘러봤다.

시 주석은 "오늘 우리가 함께 중⋅조(중⋅북)우의탑에 참배하러 왔다"며 "선열을 기리고 선대 혁명가들이 함께 싸운 영광스러운 역사를 되새기는 데 의미가 있다. 또 후대를 격려하고 북·중 전통을 기억하며 양국의 평화 수호에 대한 확고한 결심을 세상에 보여주는 뜻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평양에 있는 북⋅중 우의탑을 참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끝내고 귀국했다. /신화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와 함께 평양에 있는 북⋅중 우의탑을 참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끝내고 귀국했다. /신화망

시 주석은 방북 하루 전인 지난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은 기고문에서도 "오랜동안 중⋅조 양당의 강력한 영도하에 외세의 침략에 함께 반대해 국가 독립과 민족해방을 쟁취하는 투쟁을 하거나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사업을 할 때 양국 인민이 모두 서로 신뢰하고 상호 지지를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앞서 국가 부주석 시절인 2010년 10월 25일 6.25 전쟁의 중국식 표현인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에 북한을 지원) 전쟁 60주년 기념식에서 "항미원조 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위대한 정의의 전쟁"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를 지켜낸 위대한 승리"라는 주장을 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우의탑 기념관에서 "북한의 당과 정부 그리고 인민은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에서 침략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치른 용맹한 희생을 영원히 새길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 조⋅중 우위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양국 협력를 강화해 양국 관계에서 새로운 더 큰 성과를 얻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6.25 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평화 수호의 결심을 보여준다고 한 것이나 침략을 방어했다고 한 것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의 방북 타이밍이 1950년 북한의 남한 침입으로 발발한 한국전쟁 기념일을 비껴갔다고 20일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항미원조 전쟁 배경 영화를 최근 잇따라 상영하는 등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전의(戰意)를 다져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오픈카)를 타고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21일 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끝내고 귀국했다. /신화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오픈카)를 타고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21일 이틀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끝내고 귀국했다. /신화망

김 위원장은 전날 시 주석을 태운 전용기가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때 영접한 것을 시작으로 1박 2일의 모든 일정을 함께 했다. 이날 공항의 환송식에도 참석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14년만에 처음이고, 중국 최고 지도자의 ‘국빈방문’은 북⋅중 수교 70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1/20190621022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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