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가운데) 통일부 장관이 21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위 주최 '시진핑 방북, 트럼프 방한 의미와 남북정상회담 전망'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김연철(가운데) 통일부 장관이 21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위 주최 '시진핑 방북, 트럼프 방한 의미와 남북정상회담 전망' 긴급좌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고 필요성이 있으며 바람직하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21일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초청 긴급좌담회에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좌담회에 참석한 김한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 "작년 남북 정상회담을 세 차례 했는데 두 번째 판문점 회담은 전일 약속하고 다음 날 원포인트로 정상회담을 한 선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장관은 '그와 관련한 준비 접촉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준비 접촉이) 없지만, 남북 연락사무소를 통해 연락관 접촉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중국의 참여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4자 구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통일부 장관이 아닌 국제관계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전제로 "'북미 간의 협상 재개 진전이 미중 간 대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고 분리될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의 핵심인데, 분리해야 되고 분리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북미 회담에서 중국의 역할은 현재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본다"며 "한국도 한·중·북 협력을 위한 노력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공개 모두 발언에서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에 대해 "북중 정상회담은 북미 간 협상이 고비에 이를 때마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기에 많은 사람이 이번 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좌담회에서도 "작년의 선례를 볼때 북미간 협상에 나가거나 자세 변화에 북중 정상회담을 활용한 면도 크기 때문에, 북중 정상회담도 북미회담과 남북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유연한 접근'을 주장하는 것이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의 경직된 입장이 변화한 것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본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쌀 5만t 지원 결정을 두고 분배의 투명성 문제가 제기된 데 대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지원하는 이유 자체가 그런 문제 제기에 대한 정부의 고려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WFP는 50명의 상주 인력을 북한에 두고 있고, 높은 수준의 모니터링 능력을 갖추고 지금까지 해왔기에 배분 문제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해마다 130만t의 재고 쌀을 갖고 있고 보관 비용만으로 연간 43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만큼, 대북 쌀 지원 문제가 우리 식량 관리나 쌀 운용 부분에서 부담은 없고 도리어 경제적 부담은 줄게 된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북한 목선이 군경의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삼척항에 입항한 사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1/20190621016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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