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사흘동안 특강·세미나만 7차례 참석
정세현 "축사만 하고 다니는 것 비정상" vs 김 장관 "현 정부 대북정책은 국민과 소통에 방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 기로에 선 한반도의 운명, 내일은 없다!' 토론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 기로에 선 한반도의 운명, 내일은 없다!' 토론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국회를 다시 찾았다. 특강을 하기 위해서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전날 김 장관을 겨냥해 "축사만 하고 다닌다"라고 비판했지만 김 장관은 이날 하루에만 국회와 부산에서 2개의 특강 일정을 잡았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 긴급좌담회'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향후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브리핑을 했다. 김 장관은 이자리에서 "일주일 뒤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달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예정돼 있는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핵심 국가 정상들 간의 교류가 짧은 기간 내에 연달아 이뤄진다"면서 "앞으로 예정된 일련의 정상간 대화들이 북한과의 협상 접점을 찾고 신뢰 회복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엔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시청에서 신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처럼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정치권은 물론 관계, 학계를 가리지 않고 특강, 세미나장을 찾고 있다. 지난 20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와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과제와 전망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했다. 그 전날엔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201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향포럼과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열린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국제학술회의'에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최근 사흘 동안만 7차례에 걸쳐 토론회 등에 참석한 것이다.

그러자 정세현 전 통일장관은 전날 한 행사장에서 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자리를 뜨자 "통일부에서 대책을 세워야할 때인데, 후배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닌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장관이 축사만 하고 다니는 건 비정상"이라면서 "시진핑 방북으로 지금 비핵화 3자 구도에서 4자 구도로 바뀌는 중대 기로에 있다.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했다.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국제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장관이 대외 활동보다는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통일부는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입장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은 국민과의 소통, 그리고 협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면 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없다는 기본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런 관점에서 통일부 장관은 주최 측의 요청에 따라서 강연이나 축사, 기조연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일반 국민과 전문가, 또 지역주민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야당 관계자는 "장관이 국가 전략을 고민하고 개발하기보다는 여론 조성에만 치중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1/20190621014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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