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 시각) 북한에서 동원되는 강제노동에서 나온 수익이 북한의 범죄 행위 자금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가 17년 연속 북한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분류한 ‘2019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이 인신매매 실태 최하위 등급인 3등급 국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가 발표된 이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날이기도 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AP 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정권이 국내외에서 북한 주민들을 강제노동에 시달리게 만들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범죄 행위(nefarious activities)’의 자금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는 북한 정권이 정치범수용소 등에서의 성인과 아동에 대한 집단 동원이나 강제노동의 국외 송출 등을 통해 국가 주도의 인신매매를 자행해왔고 여기서 발생한 자금이 다른 불법 활동뿐 아니라 정권의 활동을 위해 사용돼왔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범죄 행위’가 어떤 것인지에 구체적으로 부연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북한이 강제노동 수입을 핵·무기 개발 등으로 전용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미 재무부가 북한이 국제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로 러시아 금융회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이러한 행위가 북한이 미국과 유엔 제재를 피해 김정은 정권의 핵 프로그램에 쓰일 수익 창출을 위한 국제 금융시스템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1/20190621003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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