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中에 제재 흔들지 말라는 경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날 미국이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러시아 금융사를 제재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 주석의 북한 방문으로 대북 제재 전선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 중국에 경고장을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19일 오후 1시 30분(현지 시각) 북한의 금융 거래를 도운 혐의로 러시아의 금융회사 '러시안 파이낸셜 소사이어티'를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시각 19일 오후 1시 30분은 시 주석의 전용기가 평양으로 출발하기 약 8시간 전이다. 이번 제재에 따라 '러시아 파이낸셜 소사이어티'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이들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7년부터 2018년에 걸쳐 미국의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단둥 중성' 무역회사와 조선아연공업총회사의 북한인 대표에게 계좌를 열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단둥 중성은 대북 제재 대상인 조선무역은행이 설립한 위장회사로 알려져 있다. 재무부는 또 이 과정에서 조선무역은행 러시아지사 대표 한장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이날 "북한에 국제적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제공을 시도하는 이들은 중대한 제재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재무부가 중국 해운사 2곳을 제재하자 하루 뒤 "제재 철회를 지시했다"는 트윗을 올려 혼선을 일으켰다. 실제로 제재는 철회되지 않았지만 이후 추가 제재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랬던 트럼프 행정부가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일에 맞춰 제재를 발표한 것은 중국의 대북 제재 이탈 가능성을 그만큼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1/201906210027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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