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북한 평양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된 가운데 미국이 북한과 중국을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북한은 올해로 17년 연속, 중국은 3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됐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19년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3등급은 국가 인신매매 감시·단속 수준 1∼3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인신매매 방지 노력을 하지 않고 관련 기준과 규정도 갖추지 않은 나라에 매겨진다. 북한은 2003년 이후 17년째 매년 최하위 등급인 3등급으로 분류됐다.
 
 2019년 6월 20일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전광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평양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19년 6월 20일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전광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평양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 정부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이 성인과 아동을 동원한 강제 노역, 수용소 훈련, 해외 기업으로 강제 노역 수출 등을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인신매매를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중국도 3년 연속 3등급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러시아도 북한과 계약을 맺고 북한 근로자들이 강제노역하도록 한 이유로 3등급에 포함됐다. 이외 사우디아라비아, 쿠바 등 총 21개국이 3등급 인신매매 국가 명단에 올랐다.

미 국무부의 이번 인신매매 보고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치른 가운데 나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과거 1년간 한반도 형세 긴장을 피하고, 형세를 통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많이 취했지만 관련 당사국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미국을 향해 은근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북핵) 정치적 해결의 진전을 위해 왔다"며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와 발전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한 돕겠다"며 비핵화 문제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0/20190620037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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