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한 2명, 가짜 귀순 가능성도 살펴봐야"
 
지난 15일 북한에서 온 4명이 탑승한 어선이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해 있는 모습. 이 가운데 일부가 전투복 등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KBS
지난 15일 북한에서 온 4명이 탑승한 어선이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해 있는 모습. 이 가운데 일부가 전투복 등을 입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KBS

자유한국당이 20일 북한 목선(木船)이 군·경의 경계망을 뚫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 안에 들어와 부두에 정박한 사건과 관련해 북한으로 돌아간 선원 2명이 강제 북송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또 한국에 남겠다고 한 2명은 가짜 귀순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타냈다. 지난 15일 삼척항에 정박했다가 주민에 발견된 북한 목선에는 4명이 타고 있었고 이 중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혔고 2명은 북으로 돌아가겠다고 해 송환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와 관련,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 '안보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의 경계 실패, 축소·은폐, 강제북송 등 세 가지 의혹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며 "군의 경계태세의 해이도 문제지만 강제북송, 유도북송 의혹을 제대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일부 관계자들은 북한으로 돌아간 선원 2명의 '강제 북송' 의혹과 함께 귀순한 선원 2명에 대해 '가짜 귀순' 의혹도 제기했다. 국정원 출신인 김정봉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자문위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에서) 대북송환확인서에 4명의 사인을 모두 받았다"며 "그런데 선장과 젊은 선원이 못 돌아가겠다고 강하게 저항해서 이들은 못 보냈다. 그래서 나머지 2명은 강제로 보낸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겁을 줘서 두 사람을 강제로 돌려보냈는지도 국정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심리가 불안정한 선원들에게 며칠간 시간을 주고 귀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해야 했는데 체포한 뒤 2시간 만에 2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며 "(정부에서) 겁을 줬든 (북으로 돌아가라고) 유도했든 합동심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인 전옥현 당 국가안보특위 위원장은 "이들이 배에서 내리자마자 주민에게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정말 간이 큰 행동"이라며 "첩보학 측면에서 접촉선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전 위원장은 이어 "탈북자를 돌려보낼 땐 북측과 며칠은 싸워야 하는데, 이번에 합동심문이 끝나 최종 결정이 나기 전에 올려보낸 것도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전날 국가정보원 보고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에 따르면) 귀북한 2명에 대해서, 특수부대 군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그 군복을 왜 입었느냐 어디서 났느냐도 물어보지 않는 의아스러운 사태가 있었다"며 "당초 귀순을 목적으로 남쪽으로 내려왔다면서 4명 중 2명만 귀순한 점을 미뤄보면 단순 귀순으로 보기에는 수상한 구석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0/20190620027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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