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사이에 '신뢰의 갭' 있어… 北, 구체적 조치 필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19일(현지 시각) "작년 5월 26일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했을 때 북측에서 20시간 전에 알려줬다. 그러니까 20시간만 있다면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오른쪽)가 1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의 전략대화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오른쪽)가 19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의 전략대화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특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이 동아시아재단과 개최한 전략대화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두 정상이 남북 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해야 한·미 정상회담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 꼭 북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이전 남북 간의 접촉이나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는 이날 전략대화 중 진행된 대담에서는 미·북 관계에 대해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북한 사이에 커다란 신뢰의 갭(trust gap)이 있다"며 "북한은 지금까지 그들의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았다.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미국이 정치적·군사적 안전보장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북한도 이후의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도 제재 완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미국은 제재 완화를 마지막으로, 북한은 제재 완화를 시작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또 미국이 북한의 전략적 결정에 대한 보상으로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계속 더 밝은 미래를 말하지만, 그것은 충분히 포괄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이어 미국이 더 매력적인 제안을 할 수 있다면 북한이 결국 핵무기를 포기하는 쪽으로 바뀔지 모른다면서, 북한이 원할 제안으로 미국과의 외교 정상화와 불가침 조약 등을 꼽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0/20190620022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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