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북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통해 새로운 비핵화 협상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북한 방문에 대해 "미·북 협상을 대비하고, 중국의 뒷받침을 얻겠다는 의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비핵화에 관한 자신들의 새로운 안(案)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시 주석을 미국과의 중개역으로 세우려는 것이 김정은 생각이란 얘기다.

그는 또 김정은이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미 양쪽이 서로 일방적 요구조건을 버리고 건설적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한 뒤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 내용을 반복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시 주석과의 이번 평양 회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핵시설 폐기 등이 포함된 양보안을 제시하고, 시 주석은 이를 오는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예정된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 때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내년 대선에서 재선(再選)을 위해 외교 성과를 서둘러 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새 제안을 받아들여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0/20190620010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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