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오늘 방북] 訪北 전날 이례적 게재 "조선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지지"
"北 합리적 관심사"도 언급, 제재완화 등 개입 의지 드러내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이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대화를 통해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중국이 말하는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는 넓게는 체제 안정, 좁게는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뒷배'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했다.
시 주석은 '원대한 계획'을 언급하며 "중·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은 그 누구보다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병행하자는 중국의 '쌍궤병행(雙軌竝行)' 노선을 중심으로 북핵 협상의 새판을 짜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의 정전협정 체제가 평화협정 체제로 바뀌면 북·중 모두 '안보 위협'으로 여기는 주한미군, 유엔사 등의 존속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를 언급한 건 북한이 미국에 제기해온 '안보 우려'에 공감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앞서 2001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도 방북에 맞춰 노동신문에 '평양 도착 서면 연설' 형식의 글을 게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엔 노동신문 1면에 장문의 기고문 형태로 실린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했다. 방북 분위기를 띄우며 김정은의 '위신'도 세워주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직 정보 당국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 주민들의 사기가 떨어지자 이 같은 이벤트를 급하게 연출했을 수 있다. 김정은의 요청일 가능성도 크다"며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상당히 다급하게 성사됐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동안 중국은 역대 최고 지도자의 방북 때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변인 명의로 간략한 발표문만 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장관급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이 부부장을 대동하고 언론 브리핑까지 했다. 또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견(단독 정상회담) 및 회담(확대 정상회담), 중·조 우의탑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발표했다. 일부라도 사전에 일정을 공개한 것도 처음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0/20190620001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