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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北노동신문 기고… "中·朝 우정 천만금 줘도 못 바꿔"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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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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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오늘 방북] 訪北 전날 이례적 게재 "조선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지지"
"北 합리적 관심사"도 언급, 제재완화 등 개입 의지 드러내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기고문.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실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기고문. /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후 첫 방북을 하루 앞둔 19일 "중국 측은 조선(북한) 동지들과 함께 지역의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원대한 계획을 함께 작성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에 기고한 원고지 13장 분량의 '중·조 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라는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의 첫 방북으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중국 측은 조선 측이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대화를 통해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중국이 말하는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는 넓게는 체제 안정, 좁게는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뒷배'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했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인민해방군 공군 제13차 당대표대회 대표들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1일 북한을 국빈(國賓) 방문할 예정이다.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인민해방군 공군 제13차 당대표대회 대표들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1일 북한을 국빈(國賓) 방문할 예정이다. /신화 연합뉴스

특히 시 주석은 "(중·조의) 우정은 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며 전통적 북·중 친선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도 '새로운 장(章)'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 '새로운 국면' 등 '새로운'이란 단어를 총 12차례 사용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신년사에서 미·북 협상 좌초 시 '새로운 길'을 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시 주석이 동아시아 정치 지형의 새 판을 짜고 싶다는 의미"라며 "'완전한 비핵화'보다 '핵군축'을 지지하는 중국이 나설 경우 미·북 비핵화 협상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그간 비핵화 문제에서 중국과 수차례 이견을 노출한 전례가 있어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진핑 기고문 주요 발언

시 주석은 '원대한 계획'을 언급하며 "중·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은 그 누구보다 평화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병행하자는 중국의 '쌍궤병행(雙軌竝行)' 노선을 중심으로 북핵 협상의 새판을 짜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현재의 정전협정 체제가 평화협정 체제로 바뀌면 북·중 모두 '안보 위협'으로 여기는 주한미군, 유엔사 등의 존속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북한의 합리적 관심사'를 언급한 건 북한이 미국에 제기해온 '안보 우려'에 공감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앞서 2001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도 방북에 맞춰 노동신문에 '평양 도착 서면 연설' 형식의 글을 게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엔 노동신문 1면에 장문의 기고문 형태로 실린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했다. 방북 분위기를 띄우며 김정은의 '위신'도 세워주기 위한 방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직 정보 당국 고위 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 주민들의 사기가 떨어지자 이 같은 이벤트를 급하게 연출했을 수 있다. 김정은의 요청일 가능성도 크다"며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상당히 다급하게 성사됐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그동안 중국은 역대 최고 지도자의 방북 때 공산당 대외연락부 대변인 명의로 간략한 발표문만 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장관급인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이 부부장을 대동하고 언론 브리핑까지 했다. 또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견(단독 정상회담) 및 회담(확대 정상회담), 중·조 우의탑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발표했다. 일부라도 사전에 일정을 공개한 것도 처음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0/20190620001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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