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인근서 접수"→"부두 접안", "떠내려왔다"→"엔진 가동" 말바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9일 군경의 경계망을 뚫고 동해 삼척항을 통해 귀순한 '북한 목선 사태'에 대해 "경계 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장관은 수시로 그리고 최근에는 장군단 무궁화회의 시에도 9·19 군사합의 분야는 경계 작전 태세와 무관하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더 경계 태세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여러분께 당부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사건을 사실상 '경계 작전 실패'로 인정한 것이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 목선이 여러 해상·해안 경계망을 뚫고 삼척항에 '대기 귀순' 형식으로 입항한 사실을 인정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선박은 지난 9일 함경북도에서 출항해 위장 조업을 하다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으로 왔다"며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갖고 출발했다고 진술했다"고 했다. 북한 목선은 삼척항 앞에서 밤새 대기하다가 날이 밝자 삼척항 방파제 부두에 접안했고, 2명은 부두에 내려와 있었다. 군경은 이런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고,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이후에야 알았다.

군경과 통일부 등은 이번 사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을 수차례 바꿔 축소·은폐 논란을 자초했다. 군은 당초 북한 목선이 "떠내려왔다"고 했다가 이날 "엔진을 가동해 움직였다"고 밝혔다. 군은 또 지난 17일 "북한 목선을 삼척항 인근에서 접수했다"고 밝혔지만, 19일에는 "목선이 삼척항 방파제 부두 끝에 접안했다"고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안보 무장 해제를 가져온 국방부 장관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물을 게 아니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20/20190620001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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