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남북정상회담이 아닌 한반도 평화·비핵화가 목표"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으로 인해 6월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이 아닌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가 목표로, (정부는) 그 길을 가는데 어느 길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일지 매 순간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중에 북한을 향해 여러차례 제안한 6월중 남북정상회담이 전망이 불투명해진 것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면 좋은 것이고, 늘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G20 전일지 후일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거기 매달리기보다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가 목표로, 그 길을 가는데 어느 길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일지 매 순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해서 남북이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고 했다.

다만 그는 'G20 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조속한 시일내에 빠르게 열리면 당연히 좋지만, 우리 목표는 남북정상회담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북 사실을 알게된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날짜를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이 6월 9~16일이었으니 그 중간쯤 결정된 사안들을 알고는 있었다"고 했다. 또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경로에 대해서는 "안보 관련 사안이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 어떤 루트를 통해 우리가 그 사실을 파악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어쨌든 그 사안에 관해 계속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청와대가 밝힌 "그간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왔다"는 표현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일정과 의제에 대해서만 협의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아니다. 중국과 북한이 만나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부분에 관해서는 완벽히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 세세한 부분은 조금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강경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우려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이 어떻게 될지는 우리 다같이 지켜봤으면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8/20190618014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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