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미국과 이란 간 핵 갈등 상황을 보도하면서 "미국이 이란을 제재하면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제재 상황에 놓인 이란과 자신의 입장을 빗대 미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노동신문은 16일 '날로 강화되는 미국의 반(反) 이란 압살 소동'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경제 군사적으로 이란을 압살하기 위해 집요하게 책동하고 있다"며 "이란 핵합의에서 일방적인 탈퇴를 선포한 미국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재개하는데 달라붙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들은 미국의 제재가 원유를 비롯한 이란의 수익 원천으로 될 수 있는 모든 분야를 봉쇄하자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며 "미국의 부당한 제재와 압력 소동에 이란이 강경히 맞서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국제사회는 자원이 풍부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중동 지역에서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해 갖은 책동을 다하는 미국에 저주와 규탄을 보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북한이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협상 재개를 위해서는 미국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는 자신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도 15일 '배격당하는 기만적인 대화 타령'이라는 기사에서 "미국이 이달 초 이란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란의 석유화학 그룹인 페르시아걸프석유화학(PGPIC)에 대한 제재를 발표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했다. 통신은 "(이란의) 대통령 하산 로하니도 미국이 이란을 존중한다면 회담이 진행될 수도 있지만 억지로 회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신들은 앞으로도 미국의 대화 제의가 호상(상호)존중이 아니라 굴복을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면 미국·이란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6/2019061600586.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