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나라' 순위서 한국 55위…북한은 최하위권

호주 소재 싱크탱크가 진행한 국가별 평화 수준 평가에서 한국은 55위, 북한은 최하위권인 149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한국은 9계단 하락하고, 북한은 1계단 올랐다.

12일(현지시각) 호주 시드니에 본부를 둔 국제관계 싱크탱크인 경제⋅평화 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IEP)가 ‘세계평화지수(GPI) 2019’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평화로운 나라’ 순위를 정했다.

GPI는 ‘진행 중인 대내외 분쟁’, ‘사회 안전 및 안보’, ‘군사화’ 등 평화와 관련한 2개 부문에서 23개 지표를 계량화해 나라별 점수를 산정했다. 지표 총점이 1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임을 나타낸다.

보고서에서 한국은 1.867점으로 55위, 북한은 2.921점으로 149위를 기록했다.

보고서가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군에 대한 신뢰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고 지적한 점을 미루어 보아, 한국의 순위가 하락한 것은 군비 지출 등 군사화 부문에서의 낮은 점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전년 대비 1계단 상승한 순위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유일하게 하위 25개국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무기가 많을수록 낮은 점수를 부여해 핵무기 능력이 있는 국가는 자동으로 가장 나쁜 점수인 5점을 부여한다. 핵무기 보유국인 북한은 핵무기⋅중화기 역량 분야에서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다.

북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이 2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한국의 군비 지출은 2018년 431억달러로 절대액 기준 세계 10위다. 또 북한은 인구의 10% 이상이 자연재해 위험지역에 살고 있으며, 폭력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이 GDP의 34%에 달했다.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는 11년 연속 아이슬란드가 꼽혔고, 뉴질랜드,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평화롭지 않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남수단, 예멘, 이라크 등이다. 미국은 128위, 중국은 11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