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가 별세함에 따라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식 때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했다. 여권에선 북한이 이번에 조문단을 보낼 경우 하노이 미·북 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 복원의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여권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어렵지만 북 조문단이 오면 정상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했다. 2009년 북한의 조문단 파견도 금강산 관광객 피살(2008년 7월), 2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009년 5월)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전격 성사됐다.

이 여사는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방북, 상주였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인사를 나눴다. '하노이 노딜' 이후 통일전선부와 민화협 등 대남 부서들에 대한 검열설 등으로 뒤숭숭한 북한이 적극적인 '조문 정치'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은 2015년 8월 이 여사를 초청해놓고 만나지 않기도 했다. 북한은 11일 오후 현재까지 조전(弔電)을 보내거나 조문단 파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이 여사 빈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늘 오전 (북측에) 부고를 전달했다. (북 조문단 파견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2/20190612002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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