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조선 설립 목적 및 활동 소개하는 웹사이트 개설해 조직원 구명전 나서
에이드리언 홍 백악관 방문 사진 공개하며 '명망있는 인권 운동가' 강조
크리스토퍼 안 보석 심리 앞두고 석방 호소…"송환되면 암살당해"
 
자유조선의 리더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왼쪽에서 두번째)이 버락 오바마 부부와 백악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당시 홍은 활발한 인권 운동을 인정받아 백악관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자유조선에게 자유를 웹사이트 캡쳐
자유조선의 리더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왼쪽에서 두번째)이 버락 오바마 부부와 백악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당시 홍은 활발한 인권 운동을 인정받아 백악관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자유조선에게 자유를 웹사이트 캡쳐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에이드리언 홍과 크리스토퍼 안의 구명 활동을 전개하는 웹사이트가 개설됐다. 에이드리언 홍은 현재 미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고,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4월 미 당국에 체포돼 구속수감된 상태다. 특히 크리스토퍼 안은 오는 18일 법원의 보석(保釋)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조선 측이 국제사회에 두 사람에 대한 구명운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유조선에 자유를'(FREEDOM FOR FREE JOSEON, https://www.freefj.is)이라는 이름을 내건 이 웹사이트는 북한 임시정부를 자처하는 자유조선의 주요 활동과 핵심 조직원인 에이드리언 홍과 크리스토퍼 안의 이력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에이드리언 홍에 대해 "유명한 인도주의 운동가이자 인권 챔피언(human rights champion)"이라면서 "그는 일생동안 궁핍한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헌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일대에 다녔던 홍은 회의와 회사 생활의 세계에서 방관자로서 인간의 고통을 보기만 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홍씨는 탈북자들을 석방하는 과정에서 체포돼 중국 교도소에서 단식투쟁을 하며 열흘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자유조선에 자유를'은 에이드리언 홍이 구출한 탈북민 '조셉 김'을 소개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조셉 김은 (홍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는 2013년 테드 글로벌 행사에 홍과 함께 강연을 하기도 했다"면서 "홍이 없었다면 조셉 김과 같은 사람들은 북송돼 강제수용소에 갇혔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조선의 리더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왼쪽에서 두번째, 검은옷)과 조직원 크리스토퍼 안(왼쪽에서 세번째)이 구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자유조선에게 자유를 웹사이트 캡처
자유조선의 리더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왼쪽에서 두번째, 검은옷)과 조직원 크리스토퍼 안(왼쪽에서 세번째)이 구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자유조선에게 자유를 웹사이트 캡처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서는 "그는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다. 19세에 군에 입대해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제14해병연대 제5대대에서 중사로 복무했다"면서 "안은 목숨을 걸고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국내에서도 미국 시민의 안전을 보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버지니아 대학에서 MBA 공부를 하던 안은 북한에서 이뤄지는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를 깨닫고 이에 맞서야겠다는 도덕적 책임감을 갖게 됐다"면서 "탈북자들과 사악한 정권에서 탈출하려는 관리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한번 목숨을 걸었다"고 했다.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선 "안과 홍은 살인적인 북한 정권으로부터 탈출하려던 마드리드 대사관 직원들을 도운 자유 투사"라고 했다. 안과 홍은 북한 대사관 직원의 망명을 돕기 위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어 "북한과 스페인은 두 사람의 송환을 요구했다. 미 FBI는 안을 억류하고, 홍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들을 체포해 스페인으로 보낸다면 이들은 북한 정권에 의해 암살당할 위험이 크다"고 했다.
 

'자유조선에 자유를'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소개했다. 웹사이트 내 '당신이 도울 수 있는 방법'(How you can help) 게시판에 들어가면 "당신은 이 무고한 사람들(홍·안)을 자유롭게 하고 미국이 옳은 일을 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12개의 행동 지침을 밝혔다.

이들은 먼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트위터로 해당 사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그들의 구명을 위한 메시지를 보낼 것을 권한다. '#FreedomforFJ' 라는 해시태그(게시물의 검색을 용이하도록 만든 메타데이터)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앞으로 전자 메일을 보낼 수 있는 링크도 마련했다.

오는 18일(현지시각) 오후 3시 미 로스앤젤레스 법원에서 진행되는 크리스토퍼 안의 보석 판결이 진행되는 동안 법원 앞에서 '석방 촉구 시위'에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 구금 상태인 크리스토퍼 안에게 위로·격려 서한을 보낼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돼 있다.

'자유조선에게 자유를' 사이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자유조선의 조직원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자유조선은 9일 오후 2시 55분(세계표준시, 한국시각으로 9일 밤 10시 55분)자신들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조선에게 자유를' 웹사이트 개설 소식을 전하면서 "크리스토퍼 안씨를 석방하고 아드리안 홍씨의 추적을 끝내기 위해 이 웹사이트를 만든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자유조선은 이어 "오는 18일 오후 3시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크리스토퍼 안의 보석 심리에서 그를 지지해 줄 것을 미국에 요청한다"고 했다.

자유조선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리 월로스키 변호사도 이날 미 폭스뉴스에 출연해 "크리스토퍼 안은 이라크 팔루자에서 해병대로 복무한 미국의 영웅"이라면서 "미 법무부가 북한 당국의 범죄 신고와 그들의 신빙성 없는 진술에만 근거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월로스키 변호사는 이어 "안과 홍은 오랜 기간 자유를 찾아 탈북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면서 "그들이 마드리드에 간 것도, 대사관에 5시간이나 있었던 것도 탈북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10/20190610015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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