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트럼프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 낙관하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아"
"남북정상회담, 트럼프 방한전이 제일 좋을것…北도 美도 입장에 작은 변화"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9일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해 "우리가 남는 쌀이 130만t 정도 돼 창고보관료만 1년에 480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종합적으로 국민들도 고려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도 (식량지원에) 적극적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저희들이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 양곡 재고가 130만t 정도 되는 만큼, 가용 범위에서 국제기구를 통해 쌀을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4월말 기준 정부 양곡 재고는 122만t이다. 정부는 적정 쌀 재고를 70만~80만t을 잡고 있고 군수·복지·가공용 등 쌀 수요를 감안하면 10월말 재고는 95만t 정도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 시점에서 40만t 안팎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통일부는 올해 통일부 남북협력기금 중 식량 구호지원 사업비로 편성된 608억원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장관은 "북한이 세계식량기구(WFP) 쪽에 식량지원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북 간에) 충분히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제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조기에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며 "(남북정상회담은) 지금 상황에서는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했다. 그는 또 4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달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전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지않겠냐는 질문에 "물론 그 전에 하면 제일 좋을 것 같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낙관을 하기엔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는 부분도 같이 봐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현재도 가능한 환경"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무슨 움직임이 있어서, 접촉의 근거를 갖고 얘기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장관은 "북미협상은 산 하나를 넘는 게 아니고 그야말로 산맥을 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서도 미국에서도 협상의 기본 입장은 지키지만, 몇가지 아주 작은 변화들이 있다는 부분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며 "아주 구체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큰 틀에서 공통점을 조금씩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까지 전파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 여부에 대해서도 "다양한 첩보들이 있다"면서 "정확히 확인되기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예상을 하고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9/20190609004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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