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7일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가 '6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르자 4시간 만에 다시 입장을 내고 "(정부가) 6월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제 생각에는 '조심스럽게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으로 생각한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외교 관련 사항) 공개를 못 하고 (북측을) 만나기 힘들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와대와 정부도) 사실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달 중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고, 성사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을 설득할 유인 카드가 대북(對北) 식량 지원 이외엔 딱히 없어 이달 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최근엔 북한 미사일 도발로 미국 정부와 조야(朝野)의 분위기가 강경해졌고, 북한도 대화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브리핑 직후 남북 정상회담 협의가 급진전 중인 것으로 해석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6시30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다. '조심스럽게 긍정적'이라는 말은 전반적 상황에 대한 총론적 답변"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8/20190608000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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