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집단체조 공연 장면.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지난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사진은 집단체조 공연 장면.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공연을 중단한 이유가 식량난 때문이란 주장이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연 형식과 내용을 비판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장기 공연을 계속할 재정적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일본의 북한 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7일 북한이 집단체조 공연을 중단한 배경과 관련해 이같은 분석을 보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공연에 참가한 학생의 부모와 공연 동원 담당 관계자를 만난 소식통을 인용해 "공연 참가 학생들이 먹은 식사는 매끼 중국 쌀로 지은 밥 160g에 소금에 절인 약간의 무와 배추가 전부였다"며 "식량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으면서 감기, 대장염 등에 걸리는 학생들이 늘고 공연 연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카드 섹션에 참가하는 학생 중에 결원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결국 집단체조 공연의 완성도에 문제가 발생해 공연 중단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김정은은 지난 3일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고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당시 김정은은 공연을 관람한 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창조 성원(기획 및 책임자)들을 불러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했다. 김정은은 특히 예술 공연 관계자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대해 심각히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의 공연 비판이 나온지 이틀 만인 5일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PT)는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집단체조 공연은 오는 10일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며 "개막 공연에 대한 김정은의 불만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른 여행사인 고려투어도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는 10일부터 '인민의 나라'를 공연 내용 변경을 이유로 잠정 중단한다는 소식을 통보받았다"고 했다.
북한은 집단체조 공연을 관광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려투어에 따르면 ‘인민의 나라’ 티켓은 VIP석(800유로·약 107만원), 일등석(500유로·67만원), 이등석(300유로·40만원), 삼등석(100유로·1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7/20190607015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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