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TV는 2019년 5월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 북한 조선중앙TV는 2019년 5월 5일 전날 동해 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진행된 화력타격 훈련 사진을 방영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한국 전역의 목표물을 핵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또 이 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닮았지만, 이스칸데르와 달리 긴 전선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다.

미국의 핵∙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국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한 '초기 분석: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에서 이같이 밝혔다. KN-23은 북이 지난달 발사한 계열의 미사일을 말한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지난 5월 발사한 미사일은 2018년 2월 열병식에 등장했던 KN-23과 동일한 것"이라며 "열병식 사진을 분석해봤을 때 KN-23은 지름 0.9~1m, 길이 7.5m로 추정되며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나 루이스 소장은 KN-23이 이스칸데르와는 달리 긴 전선관(cable raceway)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칸데르의 경우 전선관이 미사일 중간부분에서 밑으로 연결되어 있는 반면 북한 미사일에서는 원뿔 모양의 윗부분에서 아래로 길게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긴 전선관을 갖고 있는 것은 북한 미사일에 핵탄두 탑재 공간을 최재한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자체 개발했다는 증거로 긴 발사관 이외에 북한이 KN-23의 고체연료 엔진 실험을 2017년 10월 중순 함경남도 함흥에서 마쳤다는 점도 제시했다. 루이스 소장은 "2017년 10월 17일 함흥 지역의 적외선 위성 영상에서 고체연료 엔진의 분사 실험에 나타나는 그을린 자국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늦어도 1주일 전 해당 지역에서 분사시험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루이스 소장은 또 "KN-23은 500㎏ 무게의 탄두를 싣고 최대 450㎞까지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평택의 미군 기지를 포함한 남한 대부분의 목표에 재래식 또는 핵 탑재물을 보내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는 "KN-23이 장거리탄도미사일은 아니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중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 을 중단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더 이상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7/20190607009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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