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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4년전 "김원봉에 최고 훈장 바치고 싶다"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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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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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사회주의 활동은 별도평가 하는게 역사 세우는 길"
어제 추념사서 "채명신 장군은 사병 묘역에 묻어달라던 참군인" 김원봉 이어 우파 인사도 거론
 

김원봉, 김일성과 함께 해방 이후 월북해 북한 정권 초대 내각에 참여한 김원봉(원 안)이 김일성(맨 오른쪽)과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김원봉, 김일성과 함께 - 해방 이후 월북해 북한 정권 초대 내각에 참여한 김원봉(원 안)이 김일성(맨 오른쪽)과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북한 김일성 정권의 요직을 거쳤던 김원봉을 좌우(左右) 합작의 대표 사례로 거론했다. 일제에 맞서 민족주의 계열과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이 광복군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고, 그중 하나가 김원봉이 이끌던 조선의용대의 광복군 편입이라는 것이다.

김원봉은 북한 정권 수립에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6·25 때의 '공로'로 김일성으로부터 노력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다. 보수·진보 간 이념 논쟁을 촉발시킬 수밖에 없는 김원봉을 문 대통령이 직접 애국자로 '복권'(復權)시킨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법학도였지만 오래전부터 역사책을 탐독해 왔고, 그 과정에서 김원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봉이 북한 정권에 참여했지만 고향은 경남 밀양이다. 경남 거제에서 태어난 문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 같다는 말도 있다. 문 대통령이 김원봉과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 이들에 대한 서훈을 추진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여운형 등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54명에게 훈·포장을 줬다. 하지만 그때도 북한 정권에 참여하거나 관련된 사회주의자들은 서훈 대상에서 제외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노 전 대통령 옆에서 이런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청해부대 밧줄사고 故최종근 하사 부모와 분향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식 도중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아버지에게 분향을 권하고 있다
청해부대 밧줄사고 故최종근 하사 부모와 분향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식 도중 사고로 순직한 고(故) 최종근 하사의 아버지에게 분향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015년 김원봉의 의열단 활동을 다뤘던 영화 '암살'을 관람한 뒤 김원봉에 강한 관심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치열하게 무장투쟁한 분인데, 해방 후에 북으로 갔다. 얼마 있어 숙청됐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설 곳이 없었다"고 했다. 페이스북에는 "해방 후의 사회주의 활동은 별도로 평가하면 된다. 항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마음속으로나마 최고급 독립 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술 한잔 바치고 싶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김원봉 관련 언급

문 대통령 부친이 북한 흥남 출신의 피란민이라는 점이 김원봉에 대한 관심을 키웠을 수도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제일 혐오하는 말이 '빨갱이'"라며 "김원봉은 남쪽에선 빨갱이로 불리지만 북에서는 숙청당했던 인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는 일제가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고 지금도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버림받은 김원봉을 복권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빨갱이'로 몰렸던 민주화 운동 인사와 북한 정권에 참여했던 사회주의 인사들은 다르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독립 이전의 행위가 정당했더라도 전쟁 과정에서 대한민국을 부정했던 인사들을 섣불리 복권할 경우 통합보다는 이념 갈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원봉 언급이 그에 대한 서훈 논란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사례로 들기 위해 좌파 계열에서 김원봉을 언급했고, 우파 인사 중 6·25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채명신 장군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우들인 사병 묘역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던 채명신 장군은 참다운 군인 정신을 남겼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7/201906070015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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