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쟁 때 북한 정권 훈장을 받은 김원봉의 광복군 활동을 언급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념과 정파의 문제를 뛰어넘자는 게 원래 취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면서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대통령이 김원봉을 국군 창설의 뿌리이자 한미동맹의 토대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냐는 논란이 일자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원봉 관련)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는 부분은 (주어가 김원봉이 아닌) 통합된 광복군을 기초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추념사는) 광복군에 약산 선생의 조선의용대가 편입됐다는 의미이니까, 조선의용대가 국군의 뿌리라든가 한미동맹의 기초라고 하는 건 비약"이라며 "원래 취지를 좀 인지하고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김원봉 선생 부분은 문맥 그대로 이해해달라"고 했다. 그는 김원봉 서훈 문제에 대해서는 "(오늘 언급과 서훈 추서는) 별개의 문제"라며 "보훈처가 할 부분이고 우리가 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의열단 활동으로 유명한 김원봉은 1948년 4월 남북 협상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고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했고, 국가검열상,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 공산정권의 요직을 역임했다. 1952년 3월에는 "미제 약탈자들과 그 주구들에 반대하는 조국 해방 전쟁(6·25)에서 공훈을 세웠다"며 김일성으로부터 최고 상훈(賞勳)의 하나인 노력훈장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6/20190606014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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