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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도 등장… 김정은, 집단체조 관람뒤 또 버럭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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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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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이어 '근신설' 김여정까지… 對美·對南 주요 인물들 복귀
北외무성은 "우리 인내심 한계… 미국은 지금의 셈법 바꿔야"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근신·자중설'이 제기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잠적 53일 만인 4일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이후 두문불출하다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하노이 회담 이후 사라져 신변이상·문책설이 제기된 미·북 협상 관련 인물들이 한 명씩 재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시선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과 함께 북한이 검열·숙청 등 내부 정비를 마무리한 뒤 미·북, 남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여정이 김정은 부부와 함께 등장하는 모습.
두달만에 모습 드러낸 김여정 -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던 김여정(맨 왼쪽)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4일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관람한 사실을 밝히면서 수행원에 김여정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김여정이 김정은 부부와 함께 등장하는 모습. /조선중앙TV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공연 '인민의 나라'를 관람한 소식을 전하며 김여정이 수행원으로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서 김여정은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의 바로 오른편에 앉았다. 머리띠 차림으로 손뼉을 쳤다. 김여정의 다음 자리에는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장관급인 리수용이 차관급인 김여정의 다음 순서에 앉은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여정의 호명 순서는 여전히 김영철과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다음인 10번째였다. 대북 소식통은 "근신설이 제기된 김여정이 전날 행사에 불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곧바로 공개석상에 내세운 듯한 인상"이라며 "김정은·리설주·김여정을 나란히 앉혀 백두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실각설·강제노역설이 제기된 김영철의 경우 3·4일 연속으로 공개석상에 나오긴 했지만 당내 서열이 뒤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오늘 공개된 김영철 얼굴은 두세 달 전보다 확실히 수척해진 모습"이라고 했다.
 
김영철(오른쪽 사진)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3일에 이어 4일에도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했다.
4개월새 부쩍 수척해진 김영철 - 김영철(오른쪽 사진)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3일에 이어 4일에도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했다. 지난 2월 하노이회담 당시(왼쪽 사진)보다 수척해진 모습이다. /AFP 연합뉴스·조선중앙TV

50여일간 행방이 묘연했던 김영철의 등장에 이어 김여정까지 일선에 복귀하면서 북한이 하노이 회담에 관여한 통일전선부, 외무성, 당 국제부 간부들에 대한 검열·숙청 작업과 대미·대남 라인 재정비 작업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대미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투톱으로 대미 협상 진용을 새로 짠 것 같다"며 "김정은이 언급한 '연말'을 시한으로 협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은 이날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외무성은 "역사적인 6·12조(북)·미 공동성명 발표 1돌을 맞으며 미국은 마땅히 지난 1년간을 돌이켜보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승 전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은 "기본적으로 '선(先)비핵화 기조를 철회하라'는 대미 기싸움의 연장"이라며 "고강도 제재에 대한 피로감, 날로 악화하는 경제난·외화난에 대한 초조감도 엿보인다"고 했다.

김여정·김영철의 재등장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시선을 염두에 둔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숙청설로 인해 미국에서 비판 여론과 협상 회의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는 ('인민의 나라') 공연이 끝난 후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 창조성원들을 부르시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시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자세와 태도)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하셨다"고 했다. 고위급 탈북민 A씨는 "앞서 자강도 현지 시찰 과정에서 '대단히 실망하게 된다'며 짜증을 낸 지 며칠 만에 불편한 심기를 다시 드러낸 것은 내부 검열과 기강 잡기가 아직도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5/20190605002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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