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조건없는 정상회담’ 의사를 반복해서 밝힌 가운데, 북한은 ‘과거 청산’이 우선이란 입장을 내세우며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고 일본 NHK가 3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아베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제안에 대해 "마치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협의 방침을 바꾼 것처럼 선전하며 집요하게 평양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성명은 "과거의 죄악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그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일본에 과거청산을 거듭 촉구했다. 북·일 관계 회복에 앞서 과거 청산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당초 일본 정부는 납북자 문제가 진전되기 전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단 방침이었지만, 최근 아베 총리는 줄곧 김정은과의 ‘무조건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혀 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 달 5~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동북아의 외교·안보 회의인 ‘울란바토르 대화’에서 북한 외교 당국과 접촉해 회담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은 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올바른 판단'과 '결단'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가 일본에 대고 할 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과거 죄악을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대변인은 "우리 국가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하고 돌아가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이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3/20190603006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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