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산업지역을 관광지로… 소식통 "제재로 많이 힘든 듯"
 

북, 중 국경 지역의 북한 경제개발구 지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강도 강계·만포시 일대를 시찰한 뒤 '강계·만포시 건설 총계획'을 검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정은이 북·중 접경 지역인 자강도 일대에 대한 개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북 소식통은 "대북 제재로 인한 경제 상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접경지 추가 개발에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당·행정기관 간부들과 함께 강계·만포시 건설 계획을 지도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고층 건물과 다리 등 자강도 일대 개발 모형을 앞에 둔 김정은이 간부들에게 개발 계획을 지시하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김정은의 시찰 날짜나 구체적인 지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작년 11월에도 신의주 일대에 대형 호텔, 국제 비행장 등을 세우는 '신의주 건설 총계획'을 지시했지만 건설 자재 수급이 어려워 개발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자강도에도) 중국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관광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제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북한이 개발을 예고한 만포 접경 지역은 북·중 교역 거점인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군수 산업이 밀집한 곳으로 그간 북 당국은 외부 주민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해 왔다. 정부 소식통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통제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건 그만큼 상황이 급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3/20190603002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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