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4·27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3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민간 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현재 미·북 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을 찾는 중이지만 평양 공동 선언 등을 통한 합의는 차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라며 "작년에 시작된 (남북 간) 대화 국면은 평화를 완성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많은 국민이 판문점이라고 하면 (배우) 이병헌씨를 떠올렸다면 지금은 도보 다리를 걷는 두 정상의 모습을 떠올린다"며 "최근 남북, 미·북 관계 교착으로 많은 분이 실망하고 계시지만 잠깐 생각해보면 큰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31일 판문점을 방문했다. 이 대표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을 견학하는 도중 북한군이 창밖에서 내부를 감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가 31일 판문점을 방문했다. 이 대표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을 견학하는 도중 북한군이 창밖에서 내부를 감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남북 교류 활성화를 촉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설훈 최고위원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교착·답보 상태인데 이럴수록 만나고 교류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JSA에 남북 관광객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당국과 유엔사가 적극 나서달라"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남북 간에 학술·문화·예술·체육 등 활발한 민간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 전 JSA 내 안보견학관에서 영상물을 시청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께 산책했던 도보 다리, 남북 정상회담 기념식수 장소 등을 둘러봤다. 이 대표가 남북 정상의 회담 장소를 둘러보고 있을 때 창밖의 북한군이 이 대표를 망원경으로 빤히 들여다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민주당의 이날 판문점 회의를 두고 "탁상공론"이라며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당사를 JSA로 옮기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달성된다면 당장 내일이라도 JSA로 당사를 옮기겠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1/20190601002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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