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29일(현지 시각) 북한과 관련된 미국 내 자산 약 7436만달러(약 885억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해외자산통제실은 이날 발표한 '2018 테러리스트 자산 보고서'에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 이란, 시리아 등 3개국의 미국 내 자산 총 2억1683만달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북한 관련 자산 동결액은 7436만달러로 2017년에 동결했던 북한 자산액 6340만달러(755억원)에 비해 1096만달러(130억원) 증가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자산을 더 동결했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미 재무부는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국가들의 미국 내 자산 동결 현황을 매년 의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북한은 대한항공 858편 폭파 테러로 1988년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다가 2008년 삭제됐다. 그러나 2017년 2월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 등으로 인해 그해 다시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대북 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턴 변호사는 지난 30일 RFA에 "북한 정권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세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군사 통신장비 생산업체 글로콤 등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면 동결액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압박을 강화했지만 최대 압박이 아닌 중간 수준의 압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콤은 북한 정찰총국이 말레이시아에 세운 위장업체로 북한제 군사용 통신장비를 아프리카 등에 수출한 것이 2016년 적발됐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6/01/20190601002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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