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진기자단 = 3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의원들이 T2회담장을 둘러보는 도중 북한군이 회담장 내부를 감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1일 판문점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을 찾아 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북·미 대화의 재개를 위한 모멘텀을 찾는 중이지만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한 합의가 차분히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남북, 북·미 관계는 지난 70년간 우여곡절을 겪어 결코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행히 문재인 정부가 3년 남았다. 부족한 것을 돌아보며 한반도 평화를 이룰 창의적인 해법 논의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최근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가 교착되면서 많은 분들이 실망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교착상태에 있다고는 하지만, 북·미,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고 모든 당사자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 조만간 큰 변화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유엔 조사에 따르면 식량부족으로 어려움 겪는 북한 사람이 1010만명 수준이며, 춘궁기가 지나면 위태로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비판적인 의견도 다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정부가 북한 식량지원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가 최고회의에 앞서 T2회담장을 둘러보는 도중 북한군이 창밖 1m거리에서 망원경으로 이 대표를 빤히 쳐다보기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민주당의 판문점 최고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은 2년 전 북한 병사가 귀순을 시도하다가 총격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이라면서 "아무런 경각심 없이 탁상회의를 열겠다고 하니 여당이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의 안보관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한반도 전역을 사정거리에 넣는 미사일 도발을 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대한민국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JSA를 찾아가 사진을 찍고 마이크를 든다니 전 세계 웃음거리가 될 만한 일이다. 북한이 그렇게 좋으면 차라리 당사를 JSA로 옮기라"고 했다.

육군 장성 출신인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JSA 지역과 자유의집을 특정 정당의 회의 장소로 쓰는 건 누가 봐도 군부대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라며 "정치도 좋고 선거도 좋지만, 자유의집에서 정당 회의를 하는 동안 밖에서 긴장하며 추가 근무를 서야 할 장병들의 노고를 1분이라도 생각해봤느냐. 장병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31/2019053101587.html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