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英 전문가들 "분화 우려" "최근 3년간 10차례 지진"
 

백두산 개요표

북한과 영국의 지질 전문가들이 최근 백두산 주변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화산 분화 우려를 제기했다. 한동안 없었던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015년부터 영국 과학계와 백두산 주변의 화산·지진 활동 분석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영국 밀턴케인스에서 영국왕립학회와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연구원(IBS)·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개최한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북한 지진청의 김혁 분과장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백두산 주변에 총 10차례 지진이 발생했다"며 "(백두산 주변) 땅속의 민감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분과장은 "현재 백두산 주변 땅속의 밀도와 (마그마 이동에 따른) 자기장 변화 등을 면밀히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잦은 지진은 지하에 있는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최근 백두산 주변 지진 발생 상황으로 미뤄볼 때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백두산의 지면이 최근에 7㎝ 정도 부풀어 올랐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백두산은 활화산(活火山)이다. 10세기 중반 대폭발 이후 지금까지 큰 분화가 없었을 뿐이다. 2000년대 들어 지진이 잦아지면서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2002~2005년 백두산 주변에서 3000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은 그 뒤 약 10년 동안 일어나지 않다가, 최근 2~3년 들어 다시 잦아지고 있다. 백두산 지하에는 점성이 높은 마그마와 고온·고압의 가스가 오랜 시간 갇혀 있다. 현재 서울시 면적의 두 배만큼 마그마가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31/20190531002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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