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탑재 가능 해상 순항미사일은…'토마호크' 미사일 거론
전문가들 "전술핵 재배치 효과...핵 균형 이루겠다는 대북 경고"
 
피터 판타 미 국방부 핵문제 담당 부차관보가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안보 세미나에서 연설했다./VOA캡처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미국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한반도 전술핵의 대안으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피터 판타 미 국방부 핵문제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안보 세미나에서 '북한 핵 보유에 따른 핵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의 전술핵무기 재배치 가능성이 있냐'는 VOA 물음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북한 핵에 대한 역내 억지 수단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술핵은 국지전 등 전술적 목적에 사용하는 소형 핵무기로 6·25 전쟁 직후 주한미군에 200발 안팎이 배치 됐지만 지난 1991년 9월 한반도에서 전면 철수했다.

판타 부차관보는 "해상 순항미사일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핵무기를 이동할 수 있고 전술적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해상 순항 미사일은 역내에 확장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으며, 해안으로 들어왔는지 여부를 적이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국내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핵무기로 '공포의 균형'을 이루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상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대신 핵탄투 장착이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로 핵 균형을 이루겠다는 대북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이미 미국은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고 다니기 때문에 해상 순항미사일을 따로 배치하는 것이 큰 필요가 없는데, 만약 이같은 조치를 실제로 취한다면 북한에 큰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마호크에 전술핵을 탑재한다는 개념일 것"이라고 했다.

미국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Tomahawk)는 인디언이 사용한 전투용 도끼에서 이름을 땄다. 1983년 실전 배치됐는데 1991년 걸프전부터 명성을 날렸다. 핵폭탄 탑재도 가능하다. 시속 900㎞ 속도로 고도 30~50m에서 비행할 수 있는데 최대 사거리가 2500㎞에 이른다. 구축함과 잠수함 등을 통해 발사가 가능하며 위성항법체계(GPS)로 유도돼 정확도(원형공산오차)가 3m 이내로 알려져 있다.

판타 차관보는 한국과 일본 등의 핵무장 논의에 대한 논평 요청에 "오직 미국의 핵 억제력 확장만이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미국이 확실한 억지력을 제공할수록 핵 확산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줘 연쇄적인 핵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타 부차관보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통합된 공격과 방어수단을 논의하기 위한 매주 한차례 회의를 열고 있다"며 "통합방어시스템 역량이 현재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일부 체계는 실험 단계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의 미온적인 반응이 동맹국 방어에 자칫 소홀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절대로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모두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4/20190524015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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