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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종미사일, 4분 안에 목표물 타격… 방사포와 '섞어 쏘기'땐 속수무책
조선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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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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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의 5대 위협 요소
 

유용원 논설위원
유용원 논설위원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잇따라 4발을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방부와 군 당국은 북한 신형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이라는 사실을 공식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최신형 패트리엇 PAC-3 미사일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북 신형 미사일이 종전 북 탄도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수준의 위협으로,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려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군 당국도 북한이 지난 9일 쏜 미사일은 러시아가 사거리와 성능을 낮춰 수출한 이스칸데르-E형이 아니라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이스칸데르-M형에 가깝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칸데르-M형은 최대 사거리가 500㎞로 이스칸데르-E형의 280㎞보다 200여㎞ 길다. 북한이 9일 쏜 미사일 2발은 각각 270㎞, 420㎞를 비행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이 쏜 이스칸데르는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것과 거의 같은 성능으로 봐야 한다"며 "사거리가 길 뿐 아니라 회피 기동 능력과 광학 유도장치 등을 갖춰 정확도도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가 요격을 어렵게 하는 비행 방식,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 기습 발사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 등 때문에 매우 위협적이라고 지적한다.

레이더 조기 탐지 어려운 저고도 비행

우선 이스칸데르는 보통 탄도미사일보다 최대 비행고도가 상당히 낮고 비행 마지막(종말) 단계에서 요격을 피하는 회피 기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420㎞를 비행할 경우 보통 탄도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120~140㎞ 정도다. 반면 북한판 이스칸데르는 지난 9일 45~50㎞의 최대 비행고도를 나타냈다.

미사일 최대 비행고도가 낮으면 레이더로 일찌감치 탐지하기 어렵다. 지구는 곡면(曲面)인데 레이더 전파는 직진(直進)하기 때문에 목표물이 높이 올라와야 일찍 탐지할 수 있다. 이는 요격 가능 시간이 짧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이스칸데르는 마하 5~6(음속의 5~6배) 안팎으로 비행해 전체 비행시간이 3~4분에 불과하다. 정규수 전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박사)은 "요격미사일 시험 때는 목표물이 언제 어디서 온다는 걸 알고 대비해 레이더가 쉽게 탐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실전 상황에선 예측이 불가능해 레이더 조기 탐지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비행 종말(終末) 낙하 단계에서 좌우로 방향을 바꿔 회피 기동을 하고, 80~90도의 고각(高角)으로 고속 낙하하는 것도 요격을 어렵게 하는 요소다.
 

패트리엇·사드 요격 한계선 틈새 노려

전문가들은 이스칸데르가 한국군 및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PAC-3 CRI 미사일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요격 한계선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한·미 양국 군이 갖고 있는 신형 패트리엇 PAC-3 CRI는 최대 요격 고도가 15~20㎞다. 사드의 요격 고도는 40~150㎞다. 주한미군에만 배치돼 있는 최신형 패트리엇 PAC-3 MSE는 PAC-3 CRI보다 최대 요격 고도가 2배가량 높아진 40㎞다. 군 소식통은 "북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회피 기동을 하는 고도는 보통 15~20㎞ 아래 지역"이라며 "20㎞ 이상 고도에선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궤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요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PAC-3 CRI로도 요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요격 한계선에 걸려 있어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울 거라는 평가다. 사드는 최저 요격 고도가 이스칸데르 최대 비행고도와 비슷해 사실상 요격 범위를 벗어난다.

북 이스칸데르가 20~40㎞ 고도에서 회피 기동을 하지 않는다면 군 당국의 설명처럼 PAC-3 MSE로 요격이 가능하다. 하지만 군의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 이스칸데르는 20~40㎞ 고도에서도 회피 기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주한미군의 PAC-3 MSE는 오산기지 등 미군 기지 방어용이지 우리 군기지나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군의 경우 2021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어서 최소 2~3년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스텔스 형상과 높은 정확도

이스칸데르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도록 미사일 표면에 내열성과 전파 흡수성을 갖는 특수 코팅을 하고, 전파 반사를 크게 줄이는 형상으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정확도도 강점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WMD센터장은 "이스칸데르는 레이더와 GPS, 적외선 카메라 등 여러 유도장치를 갖춰 정확도가 5~7m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5월 초정밀 탄도미사일 'KN-18'을 발사해 450㎞를 날아갔는데 7m 이내 적중이라는 놀라운 정확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발 한꺼번에 쏠 경우 속수무책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전 상황에선 이스칸데르 여러 발을 같은 목표물을 향해 한꺼번에 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미 LA타임스는 지난 15일 미국 관리를 인용해 "한국에 배치된 새로운 버전의 패트리엇(PAC-3 MSE)으로 (북 신형 미사일을) 비행 중 요격할 수도 있지만 북한이 여러 발을 한꺼번에 쏘면 패트리엇 시스템을 압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사일 외에 240㎜, 300㎜ 방사포 등 장사정포 수십~수백발을 한꺼번에 '섞어 쏘기'할 경우 방어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지난 4일과 9일 미사일 발사 때 방사포(다연장 로켓)와 자주포도 함께 쏘는 '섞어 쏘기' 전술을 과시했다.

기습 발사, 핵탄두 탑재 가능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제원을 감안할 때 핵탄두 탑재가 어렵지 않다는 평가다. 북 미사일의 탄두는 480㎏, 직경은 92㎝가량이다. 북한이 그동안 공개한 핵무기의 직경은 60~70㎝이기 때문에 충분히 탑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고체 연료 미사일이어서 5~10분 내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도 위협 요소다.

전문가 "방어수단 개량해도 한계… 발사前 무력화하는 킬 체인 강화해야"
대량응징보복으로 도발 사전 차단, 소형 정찰위성 도입 필요성 제기도

북한판 이스칸데르가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방어 수단은 개량·보완을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원식 전 합참 작전본부장(예비역 육군 중장)은 "북 이스칸데르 대책은 김정은과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어 예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대량 응징 보복(KMPR) 및 미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ce) 강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량 응징 보복은 유사시 각종 미사일과 정밀 유도 폭탄 등으로 북 목표물들을 초토화하는 것이다. 이른바 '참수부대'로 불리는 특수임무여단 능력 강화를 통해 김정은이 함부로 미사일 발사 지시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미 확장 억제는 핵우산뿐 아니라 정밀 타격, 미사일 방어 등을 모두 망라하고 있다.

북 미사일 발사 전에 탐지해 무력화하는 '킬 체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칸데르는 고체 연료 미사일이어서 발사 준비 시간이 5~10분에 불과하다. 한국군 순항미사일은 북 타격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데 10분 이상 걸려 이스칸데르에 대한 대응으로는 역부족이다. 북 신형 미사일 발사 예상 지역에 장기 체공 스텔스 무인기를 띄워 소형 폭탄·미사일로 때리거나 자폭 공격을 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선제 타격이든 정밀 타격이든 북 미사일을 정확히 때리기 위해선 24시간 감시 정찰 능력이 필수적이다. 군 당국은 올여름 글로벌호크 장거리 고고도 무인 정찰기를, 오는 2023년까지는 정찰위성 5기를 각각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수단으로도 신속한 기습 발사가 가능한 북 이스칸데르에 대한 완벽한 감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인트 스타스'급(級) 지상감시기, 소형 정찰위성 등을 도입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2/20190522037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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