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성 대사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 불법" 기자회견
美 "대북제재 그대로 유지…외교 협상은 열려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의 반환을 촉구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가 유엔(UN) 차원의 대북제재 유지 원칙을 재확인하며 유엔 화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강조했다.

22일 미국의 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압류 화물선을 즉각 반환하라는 김 대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정한 대로 국제적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 측은 이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말한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며 "미국은 이 목표를 향한 더 나은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 협상에 열려있다"고 전했다.
 
2019년 5월 11일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가운데)가 미국령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에 들어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산 석탄 수출 등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돼 있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를 위해 미국 법률에 따라 압류 조치를 취했다. 그러자 북한은 12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을 공약한 (작년 6월 제1차 미북 정상회담 당시) 6·12 공동성명의 기본 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어 1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미국의 화물선 압류는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내용이 담긴 항의 서한을 보냈고, 북한 측 요청에 따라 안보리 이사국들에 배포·회람됐다.

김성 대사는 21일 북한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압류 조치가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회견에서 "미국은 우리 배를 불법적으로 점유했고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미국이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우리(북한)는 이와 관련해 미국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2/20190522004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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