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장관, 김희중 대주교 등 면담
"찬성하는 사람만 만나" 지적도
 

정부는 20일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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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맨 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김희중(맨 왼쪽) 대주교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800만달러 상당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면서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기업인의 (개성공단) 방북은 우리 국민의 재산권 보호 차원"이라면서 "정부는 기본적으로 개성공단이 남북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00만달러 조기 지원이 이뤄지도록 조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기업인 방북 관련) 북한과 의사교환을 하고 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개성공단 문제로 북한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김 장관은 대북 식량 지원 추진을 위한 여론 수렴 작업도 계속했다. 이날 오전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통일교육위원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김희중 가톨릭대주교와 면담했다. 김 대주교는 김 장관에게 "생존에 관한 식량을 가지고 이념이나 사상이나 여러 가지 구실을 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북 식량 지원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식량 지원 추진'이란 답을 사실상 정해 놓고 여기에 찬성하는 단체만 만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 추진 계획에 대해 나흘째 침묵하면서 오히려 대남(對南) 압박을 이어갔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최근 열린 한·미 워킹그룹에 대해 "외세에 의존하여 북남 관계 문제, 민족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어리석은 행위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주도했던 '주권방송'은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동선언 이행이 아닌) 식량 지원을 통해 (대화) 물꼬를 트겠다는 건 저급한 태도"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21/20190521000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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