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北에 끌려간 허정수씨
가족들이 靑에 도움 요청했지만 허씨 행방 알 수 없다는 답변뿐
 

1975년 오징어잡이배 '천왕호'를 탔다가 동해상에서 납북된 허정수(66)씨가 최근 한국에 있는 아버지(102)와 편지를 주고받으려다 북한 보위부에 적발돼 구타·감금을 당했다는 주장이 17일 제기됐다.

이날 허정수씨 가족과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허씨는 작년 말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다. "네가 보고 싶어 지금 중국에 와 있다. 아들 정수를 보기 전엔 눈을 못 감을 것 같다. 빨리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허씨는 연락책을 통해 아버지에게 답장을 전달하려다 북한 당국에 적발돼 지난 3월 말 함경남도 단천 보위부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 아버지는 아들의 답장을 받지 못한 채 노환으로 최근 숨졌다.

허씨 가족은 "세상에 아버지의 편지를 받았다고 처벌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 천륜을 짓밟는 행위"라며 "우리 정부에 긴급 구명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했다. 허씨 가족은 지난달 이런 상황을 담은 청원서를 청와대에 보냈다. 통일부는 최근에야 "허정수님의 소식을 통일부가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란 답변을 보냈다. 한편,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최근 중국 정부에 구금 중인 탈북자 7명을 북한에 보내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8/20190518001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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