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사업에서 대북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 해운회사의 참여를 불허했다고 17일(현지 시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말 러시아 연해주 소재 해운회사 구드존은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밀가루 3000톤을 보내기 위해 운항 신청을 했지만 당국으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았다.
 
러시아 해운회사 구드존(Gudzon) 소유 다목적 화물선 ‘세바스토폴’호. /연합뉴스

발레리 울리스킨 구드존 부사장은 러시아 해상·하천교통청이 자사 화물선 벨라의 운항 신청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교통청은 반려 사유로 선박 노후화와 기술적 문제를 들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구드존과 이 회사 소유 화물선 벨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오른 점 때문에 운항을 불허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미 재무부는 구드존과 연해주해운물류 등 러시아 해운회사 2곳과 이들 기업에서 운용한 벨라·보가티르·넵튠·파르티잔·세바스토폴·패트리엇 등 상선 6척이 안보리 대북 제재를 어기고 북한의 석유 환적에 관여했다며 독자적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구드존의 화물선 파르티잔은 지난 2월 포항항에 입항했다. 그러나 한국 측이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연료 공급을 거부, 해당 화물선은 지금까지 포항항에 정박돼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정부는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WFP를 통해 북한에 2298톤의 밀가루를 보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7/2019051702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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